[42~43] 다음을 읽고 물음에 답하십시오. (각 2점)
낙천이 아저씨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수화기 저편의 아버지에게서 듣는 순간, 내 입에선 아! 짤막한 탄식이 새어 나왔다. 아침부터 희끄무레하던 하늘에서 막 눈이 쏟아지는 참이었다. 수화기를 든 채로 잠시 눈발을 주시 했다. 지난 가을 시골집에 들렀을 때 다른 때와는 달리 아버지가 "작은 아버지 한번 보고 갈테냐?"고 물었던 일이 떠올랐다. 아버지는 늘 그를 작은 아버지라 지칭했지만 우리들은 그를 낙천이 아저씨라 불렀다. 뒤늦게 깨닫게 되는 일들. 그때 그랬으면 좋았을 텐데 싶은 일들 (중략)
"올 테냐?" 수화기 저편의 아버지가 내 대답을 기다렸다. 귀는 수화기에 대고 있고 시선은 점점 굵어지는 창밖의 눈발을 응시하고 있지만 머릿속은 오늘 일정들을 체크해 보느라 분주하게 움직였다. 지금 열한 시, K와 점심. 한 시 부서 회의, 세 시에 전체 회의 네 시에 설치 미술가의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뒤 여섯 시에는 인터뷰 약속이 잡혀 있었다. (중략)
"눈이 많이 오네요, 아버지." 수화기 저편의 아버지 목소리에서 힘이 빠졌다. "못 오겠냐아?" 이번에는 내 몸에서 힘이 빠졌다. 당신과 뜻이 달라 실망을 할 때면 상대를 탓하거나 의견을 다시 주장하는 게 아니라 힘이 빠진 목소리로 그러냐며 곧 수납 태세로 들어가는 아버지에게 무력해진 지 오래되었다는 생각
42. 밑줄 친 부분에 나타난 아버지의 심정으로 알맞은 것을 고르십시오.
43. 이 글의 내용과 같은 것을 고르십시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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